제 아내와 전 여러 식재료들 중에서 두부를 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주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먹는 편인데 매번 몸에 좋은 유기농이나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기에는 가격이 참 부담스럽죠...
그래서 제 생일같은 특별한 날에만 유기농 두부를 사먹는 청승을 가끔씩 떨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드는 생각이 집에서 두부만들기 였습니다.
얼핏 드는 생각으로는 두부만 사서 만들면 되니, 훨씬 싸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된 두부만들기였는데...........
그후에 지옥이 펼쳐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란 판에 박힌 멘트가 나와야 할것 같지만
^___________^ 생각보다 아주 할만한 작업이었습니다.
집에서 두부만들기를 시도해 보실 분들은 쉽게 생각하시고 얼마든지 시작해보세요^^
콩만 사면 왠만한 재료는 다 집에 있으실테니 마트에서 콩만사세요 ㅎㅎ
싼 가격에 좋은 콩으로 만든 두부를 만들 목적이니 좋은 우리콩으로 구매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 두부만들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오래걸리는 작업이 바로 콩 불리기인데요,
일단 정석으로 콩 불리는 작업이 쉽지는 않아요, 대부분 12시간 이상 불리는 것을 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일 먹으려면 오늘 밤에 불려두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같은 세상에 자신이 내일 두부가 땡길지 돈까스가 땡길지 모르는 일이라
약식으로 한번 시도해 봅니다.
아 물론 내일 자신이 뭘 먹고 싶은지 아시는 분들은 전날 밤에 준비하셔도 됩니다. ㅎㅎ
콩을 빨리 불리는 법은 1.온수에 불리기 2.전자렌지에 50초 정도 돌리기 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전 이 두가지를 다 시도해 보았는데요, 1시간 정도만 지나도 꽤 불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불려지게 되면 콩이 2배 정도로 불게 되는데요, 아직 밥먹을 때가 안되어 저희는 3시간 정도를 더 기다렸는데 크게 차이는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콩 불리기가 중요한 작업인 이유는 추후에 콩물을 뽑게 되는데, 잘 불려질수록 잘 갈려지게 되고, 콩물도 더 많이 뽑아져 많은 양의 두부를 만들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난 많은 양의 두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 배가 고프다~ 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약식으로 하셔도 만들어지는 대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콩을 불린 후 그 다음 작업으로는 콩 껍질 까기입니다.
콩 껍질이 조금만 힘을 줘도 워낙 잘까지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콩껍질이 까졌는지 안까졌는지 사실 확인하기가 어려워
적당히 껍질을 까다가 이만하면 다까졌다 스스로 최면을 건후 작업을 마치는게 심적으로 좋은것 같습니다.
저희 눈에는 이만하면 모든 콩들이 다까졌다고 보이는데 ㅎㅎㅎ
적당히 까고 이만 타협을 봅니다^^
자, 급히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보죠.
이제 콩물만들기입니다.
충분히 콩을 불린 후 적당량의 물과 함께 갈아줍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집에서 두부만들기의 포인트는 콩물을 얼마나 곱게 잘 만들어 두부의 단백질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아무래도 믹서기의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을꺼 같아요.
저희 처럼 허름한 성능의 믹서기를 쓰시는 경우 여러번 반복하여 곱게 갈아주는 과정을 거쳐 줍니다.
아 이 과정에서 저희 믹서기는 모터가 과열되어 동작을 도중에 멈추기도 했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조금더 좋은 믹서기를 가지고 계시겠죠? ㅎㅎ
저흰 없어서 사용을 못해봤지만 휴롬으로 콩물을 빼내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두부만들기는 저렴하게 좋은 재료의 두부를 만드는 것이므로 휴롬은 패스합니다.
저따위 믹서기로도 충분하니 맘껏 갈아줍니다.
그 후 곱게 갈은 콩물을 천을 이용해서 냄비에 짜줍니다.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적당한 손놀림과 짜기를 이용하여 최대한 물을 짜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콩의 단백질이 물에 녹아 나온다고 합니다.(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느낌으로 이해부탁드려요^^)
그 단백질이 용해된 물에서 두부가 추출이 되는 것이기에 최대한 짜내 줍니다.
미리 말씀해 드리지만 두부를 만들때 나오는 비지는 맛이 없어요.
괜히 두부집에서 비지를 공짜로 주는것이 아니예요^^
버릴때 아깝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짜내어 줍니다.
많이 짜졌죠??
계속해서 짜줍니다.
중요한 것중 하나는 콩물을 끓일 경우 거품이 많이 일어나고 쉽게 넘치기 때문에 콩물에 비해 많이 큰 냄비를 준비하셔야
가스렌지 청소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요리는 청소까지가 완성이니 요리할때는 항상 청소를 생각하고 해야해요^^
자 이제 끓여 봅니다.
살살 거품이 나기 시작하죠?
쎈 불에 끓이면 되는데 잘못하면 바닥이 눌러붙으니 휘휘 저어줍니다.
잘 끓여 졌네요,
김이 서렸지만 냄비를 보면 어디까지 끓어 올랐는지 짐작이 가시겠죠??
깨끗한 가스렌지를 위해 큰 냄비 사용 하는것을 다시 추천드립니다.
저렇게 한번 확 끓인 후 불을 끄고 이제 간수를 준비해 봅니다.
간수가 있으면 간수를 바로 사용하셔도 되지만, 대부분 간수가 없기에 간수 대용품을 만들어 봅니다.
간수 만들기는 식초와 소금 물만 있으면 됩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간수 만들기의 주 재료는 소금일꺼라 생각을 하였는데, 소금은 두부의 간을 맞추기 위한 것일 뿐이고 실제로 두부를 형성하게 하는 것은 식초라고 합니다.
비율은 식초:소금:물을 2:1:2로 섞으시면 됩니다.
저희가 해봤을 때는 콩 250g 정도로 아빠 숟가락 1:0.5:1 정도로 만드시면 됩니다.
이 간수를 끓인 콩물에다 골고루 부어 준 후 살살 3~5회 저은 후 그대로 식힙니다.
뜨거울때 부어야 두부가 잘 응고가 됩니다.
짠~~ ㅎㅎ
이렇게 응고가 되면 완성!!
숟가락으로 살짝 떠 봤을때 뿌연 콩물이 보이면 덜 응고가 된거고, 맑은 물이 보이면 잘 응고가 된거예요^^
응고가 잘 안된 경우에는 간수 넣은 후 너무 안저었던가, 뜨거울때 간수를 넣치 않았던가, 간수가 부족해서 입니다.
앞의 두 경우는 다시 살짝 끓여 주면 해결이 되고요, 간수가 부족한 경우는 조금 더 만들어서 넣어주면 되겠죠?
처음부터 만든 간수를 많이 넣으면 식초냄새가 나니 조금씩 넣어주세요^^
짠~~!! 이건 순두부입니다 ㅎㅎ
너무 맛있게 생겼죠??
직접 집에서 만든거라 그런지 더욱 향이 좋네요.
흔히 생각하는 모두부는 위 순두부를 두부판에 넣어 물기를 빼낸 것인데요,
두부판이 없으니 저흰 거름용 체 위에 천을 깔고 그곳에 부어 굳혀 줍니다.
물기가 더 잘 빠지기 위해 무거운걸 살짝 올려주면 더욱 단단한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수분의 정도와 단단한 정도가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인 두부는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됩니다.
완성 샷!!
남은 비지는 비지전을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 맛이 없습니다.
모든 맛은 다 두부로 빠져나간듯 합니다.
너무 뻑뻑하고, 고소하지도 않고........
두부가 맛있을 수록 비지는 맛이 없어지는 그런 관계인거 같아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두부가게에서 비지를 공짜로 주는 것은 저희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가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것으로 보입니다.
뭐 맛보기 정도로는 괜찮치만 비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는 마세요^^;;
두부는 자고로 볶음 김치와 먹어야겠죠??
지금까지 한 작업중 콩 불리기를 제외하고는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요,
힘든 과정도 크게 없기에 누구나 쉽게 할수 있는거 같습니다.
기호에 따라 두부 만들때 야채를 추가 하면 야채두부도 만들수 있을꺼 같아요^^
맛은 뭐~~ 믿고 만들어 보시면 될꺼 같아요.
시중에 파는 것들에 비해 콩 향기도 더 강하고, 고소한 맛이 강합니다.
얼핏 느끼기에도 콩의 질에 맛이 좌우될꺼라 생각되기에 좋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은 두부!! 집에서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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