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부산 나들이네요^^
마침 저녁때가 되다 보니 바삐 먹을 곳을 찾아 헤매어 봅니다.
항상 울산과 가까운 해운대 쪽에서만 놀았었지만, 오늘은 어쩌다 보니 서면을 방황하게 되었네요.
서면 동네는 참 넓기도 합니다.
인터넷 상의 맛집은 헤아릴수 없이 많고, 막상 찾아 가고싶은 곳은 나오질 않는 답답하고 배고픈 위급함을 한창 느끼고 있을 찰나,
아내에게서 요즘 서면에서 전포 카페거리가 유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합니다.
유행타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당장 서면에서 전포 카페거리로 향해봅니다.
전포 카페거리 맛집을 열심히 검색하던 도중, 제가 좋아하는 돈까스 맛집이 눈에 뜁니다.
은화수식당 이라고 옛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이라고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양식 돈가스란 말에 어머님께서 사주셨던 옛 추억 한줌과 함께 아내와 은화수식당으로 당장 찾아가 봅니다.
부산에 은화수식당은 여기저기 있는것 같습니다.
전포 카페거리에 있는 은화수식당은 특히나 구석에 있습니다.
길을 잘 찾는 저도 은화수 식당이 망했구나 하고 생각하려는 때에에야 겨우 구석탱이에 있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전포 카페거리 맛집 포스가 풍기고 있습니다.
은화수 식당의 캐릭터 아주머님이 왠지 뺑덕어멈의 느낌이 납니다.
왠지 글씨체도 친숙하고, 아주머님 그림도 못생김과 정감이 교묘히 합쳐진 느낌이 왠지 좋아집니다.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테리어입니다.
밥이 눈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구석구석 이것저것 덕지덕지 너저분하게 늘어놓는 인테리어가 참 좋습니다.
불규칙 속에서 규칙적인 복잡함을 발견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음식에 오롯이 집중되지 않아 맛의 자그마한 흠도 느끼지 못하는...
먹고나면 대충 맛있는 느낌을 만들어주는 교묘한 힘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습니다.
돈까스와 카레를 대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시켜야 잘 시켰다고 소문이 날지 곰곰히 아내와 고민해 봅니다.
갑자기 곰곰히와 곰곰이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곰곰이가 맞는걸 검색을 통해 알아 내지만 곰곰히는 고치지 않습니다.
오늘은 돈까스가 땡기는 날입니다.
아내가 아주 좋은 의견을 냅니다.
경약식 돈까스와 반반 돈까스를 시키면 경양식 돈까스와 하와이 돈까스 매콤이 돈까스를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카레 종류도 여기저기 시켜달라고 눈길이 닿는 곳마다 메뉴가 붙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오늘 돈까스로 밀어봅니다.
이제 부터 본격적인 서빙이 시작됩니다.
왠지 모를 정감가는 은화수 식당 글자와 아주머니가 그려진 종이컵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인분의 센스가 간판부터 인테리어, 심지어 종이컵에 까지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집은 맛이 대단히 있지는 않아도 최소 부끄럽지 않을꺼라 그냥 믿어 봅니다.
스프입니다.
맛있네요.
익히 알고 있는 스프맛입니다.
후추를 뿌리면 맛+100이 되는 스프입니다.
묽은 경우가 많은데 참 진하고 맛있네요.
예전 어머님이 사주신 경양식 돈가스의 스프 양이 적었던거 같은데...
먹어보니 저의 기억이 정확합니다.
접시 바닥에서 스프의 수면까지 상추 1장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이 참 야박하네요.
맛이 있어서 더 야박하게 느껴집니다.
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낸듯한 국물입니다.
경양식에 갑작스런 일식의 출현입니다.
하지만 맛있으니 이정도의 출현은 반갑게 입을 벌려 맞이합니다.
반반 돈가스 입니다.
자그마한 밥 한 동그라미와 반반 돈가스입니다.
조명으로 인해 위에 파인애플이 없다면 반반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맛은 뚜렷이 구분이 됩니다.
특히 매콤이 돈까스가 제 입맛에 맛습니다.
아내가 시킨 경양식 돈까스입니다.
요즘 아내가 영양분이 항상 부족한 시기라 고로케를 추가하여 줍니다.
밥 작은 한동그라미와 양배추 샐러드, 마요 마카로니, 베이크드 빈, 단무지, 돈까스 한덩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평범하게 맛있는 편입니다.
고기를 기름에 튀겼다는 거 자체가 맛을 어느정도 보장해 주기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가게의 분위기와 접시와 종이컵이 맛을 조금 더 올려줍니다.
막 고퀄의 돈까스는 아니지만 이정도면 종합적으로 양질의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양은 조금 적은 편이지만, 가격이 착한 편이라 충분히 수긍이 갑니다.
오랜만의 아내와의 부산 데이트...
낯선곳에서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쉽지 않은 맛집 선택은 데이트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날의 식사는 저와 아내 모두 만족스러운 이쁜 기억을 만들어 줍니다.
특별하지 않치만 평균이상을 제공해주는 전포 카페거리의 은화수식당!!
낯설고 어디가 맛있을지 모를 땐 자고로 돈까스를 고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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